폰코팀 글로벌

Episode 2.



서체 디자인의 기준이 되는 
O, H, n, o,
 OH no Type



O, H, n, o는 우리가 영문 서체를 디자인할 때 파생의 기준이 되는 글자들입니다.
그래서 OH no Type, 기본에 충실하고 기준이 탄탄한 파운드리입니다.
좋은 여백을 가진 서체와 특별한 테마를 바탕으로 한 단일 패밀리의 서체를 통해,
고객과 좋은 감각을 나누고 싶다는 OH no Type의 James Edmundson.
오늘도 서체 디자인을 기반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꿈꾸며 

단단한 글자를 빚어내는 그와 함께, 즐거운 폰트 수다를 나눠봤어요.











FOUNDER


James Edmundson












Q. OH no Type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A. OH no Type은 2015년 8월 24일 myfonts.com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활자를 디자인하자!라는 기조 하에 탄생하였습니다. 제가 KABK(Royal Academy of Art The Hague)에서 Master Type & Media라는 타입 디자인 프로그램을 수료한 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죠. 당시의 저는 집세를 내야 하기에 돈을 벌고 싶고, 돈을 벌기 위해 일자리가 필요했지만 무엇보다, 글자 만드는 일을 진심으로 좋아했습니다. 애써 만든 글자가 잘 팔리지 않아 고전한 기간도 짧지 않지만, 종수가 많은 패밀리를 제작하기보다는 특별한 테마를 바탕으로 한 단일 스타일 패밀리를 선보이는 데 더 집중하면서, 타입 디자인을 지속해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오클랜드를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Q. OH no Type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가 궁금합니다.

A. O, H, n, o는 우리가 영문 서체를 디자인할 때 파생의 기준이 되는 글자들입니다. 우리는 보통 O와 H를 기준으로 대문자의 모양을, n과 o를 기준으로 소문자의 모양을 잡아갑니다. 이는 서체 디자인에서 매우 중요한, 글자의 동선을 창조하는 바탕이므로, 파운드리 이름을
OH no Type이라고 지었습니다.



Q. OH no Type만의 디자인 철학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오로지 흑과 백만을 사용한다는 점, 그 특별하지 않은 사실이 OH no Type을 특별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철학이나 개성은 우리가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들이 발견하고 부여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사람들이 우리의 작업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가 하는 작업에서 매력적인 부분들을 발견해줄 테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제 생각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여백을 가진 서체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좋은 여백을 만들기 위한 작은 시도들로, 작지만 특별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 편입니다.












Works
















Q. OH no Type을 운영하며 느끼는 힘듦이나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는 일은 항상 어렵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언제나 신경을 많이 써야 하지요. 그리고 최근에는 우리가 하는 일을 잘 알리는 것 역시 중요한 만큼 참 까다로운 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는 주로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우리의 활동을 소개하는데요, 소셜미디어는 계속해서 진화하기에, 그 변화에 걸맞게 기민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가령, 이제 인스타그램에서 동영상 콘텐츠가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도 동영상을 만들어 업데이트해야 하지요. 꾸준히 트렌드를 읽고 그에 부응하는 것, 참 어려워요. 정말이지 어렵습니다.











@ohnotypeco








Q. OH no Type의 궁극적인 목표/꿈/비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언젠가 타이포그래피 센터를 오픈하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일단 제가 계속 일할 수 있어야 하고요. 다른 사람들도 찾아와 타이포그래피 관련 작업을 하면서, 약 열 명 규모의 그룹과 관련 워크숍, 수업을 진행하는 거죠! 페인팅, 조각, 타투 및 공예를 배울 수도 있는 공간, 타이포그래피로 무언가를 빛나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궁리하는 공간으로 꾸리고 싶어요. 영감을 주는 다양한 재료와 장비를 구비하면 더 좋겠죠. 아마 카페 같기도 하고, 작은 상점처럼 보이기도 할 거예요. 이것이 제가 오랫동안 간직해온 꿈입니다.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뤄진다면 정말 멋질 거예요!



Q. 마지막으로, 한국에 있는, 서체 및 서체 디자인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에게는 여러분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저 여러분이 이런 내용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에게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일이겠지요. 저는 서체와 문자, 서체 디자인과 관련된 커뮤니티가 이렇게 대화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서체와 서체 디자인에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는 여러분, 한국과 한국인을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호기심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꼭 가보시기를 바랍니다.








Photo by. OH no Ty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