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폰트에 서정미를 담다, 츠쿠시 서체 시리즈 2022년 8월 폰코 윤멤버십JAPANESE 콜렉션에 츠쿠시 서체 시리즈가 업데이트됩니다. 츠쿠시 서체 시리즈는 마치 한국의 윤고딕 같은, 일본의 국민 폰트인데요. 어떤 폰트이고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알고 있어야, 쓰는 데 더욱 신이 나지 않겠어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츠쿠시 서체 시리즈의 거의 모든 것, 지금부터 한번 살펴볼게요! | ||
2022년 8월 폰코 윤멤버십JAPANESE 콜렉션에 츠쿠시 서체 시리즈가 업데이트됩니다. 마치 한국의 윤고딕 같은, 일본의 국민 폰트 츠쿠시 서체 시리즈는 2004년 폰트웍스의 후지타 시게노부가 디자인한 츠쿠시 명조로부터 출발, 츠쿠시 고딕, 츠쿠시 둥근고딕, 츠쿠시 올드, 앤티크, 빈티지 등의 라인으로 확장되어왔습니다. 금속 활자의 번짐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현대적인 세련미를 가미해, 디지털 폰트임에도 그리움, 따스함, 향수의 정서를 전달하지요. 출시한 지 16년이 흘렀지만, 특유의 대체 불가능한 분위기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츠쿠시 시리즈. 앞으로 폰코에서는 츠쿠시 시리즈의 어떤 폰트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될까요? | ||
이번에는 츠쿠시 시리즈 중에서도 츠쿠시 명조, 츠쿠시 고딕, 츠쿠시 둥근고딕A, B가 업데이트됩니다. 츠쿠시 명조는 이전까지 직선적이었던 명조체를 곡선적으로 해석, 손으로 쓸 때의 움직임을 담아내고자 했고, 금속 활자의 잉크 고임과 번짐을 그대로 재현하여, 오프셋 인쇄 시에도 촉촉한 서정성을 연출합니다. 츠쿠시 고딕은 츠쿠시 명조 패밀리와의 디자인 일관성을 바탕으로 제작, 클래식하면서도 단단한 멋과 부드러운 감성을 융합시켜, 어떤 환경에서든 최적의 표현이 가능한 고딕체로 완성시켰습니다. 츠쿠시 둥근고딕A, B는 전에 없던 인상으로 디자인한 둥근고딕체입니다. 속공간이 넓은 표준적인 디자인이 아닌 속공간을 짜낸 듯한 디자인으로 현대적 미감과 깊이 있는 멋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 ||
이렇게 설명해도 조금은 어렵죠? 폰코는 낯설고 생소한 일본어 타이포그래피와 츠쿠시 시리즈의 아름다움을 더 깊이 전달하기 위해, 박지훈 선생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도쿄에서 ‘박지훈 디자인’을 운영하며 일본어 타이포그래피를 오래 경험해온 선생님의 관점에서, 츠쿠시 시리즈는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을까요? 폰코와 함께 그 이야기를 경청해봅시다! | ||
박지훈 그래픽 디자이너 | ||
Q. 먼저 폰코 매거진 구독자 여러분께 선생님을 소개하면 좋을 것 같아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박지훈입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북 디자인, 심볼 디자인 등 시각 매체와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한국, 일본을 배경으로 활동 중이며, 문자 연구, Q. 일본어는 문자 수가 많고 한자와 히라가나의 절묘한 밸런스를 요구하기에 폰트 개발이 상당히 까다롭다고 들었습니다. 그밖에 어떠한 사항들이 일본어 폰트의 심미성/활용도를 판단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하는 기준들일까요?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일본어 폰트의 조건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한자를 생활력 강한 아버지에 비교한다면 가나는 가정 전체를 조율하는 어머니라고 해야 할까요? 일본어 서체에서 한자 인상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저의 경우 서체 선택에서는 가나의 인상을 중시하는 편입니다. 일본어 한자 서체의 경우 한국, 중국의 한자에 비해 크기가 크고, 보다 더 양식화된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가나는 서체별 인상의 차이가 크고, 텍스트로 조판했을 때에도 글줄의 표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한자와는 역할이 분명하게 구분되는 문자로, 사실상 텍스트의 심미성/인상을 만드는 건 가나라고 생각합니다. 숫자, 문장 부호, 로마자 표기 등과 밀접히 교류하는 것도 한자보다 가나의 역할이라고 봐요. 조형적으로 한자와 충분한 구분력을 유지하고 가나가 내비치는 인상이 명료한 서체를 사용하려 하는 편입니다. Q. 위 답변에서 말씀해주신 기준들을 염두에 둘 때, 츠쿠시 서체는 만듦새, 활용도가 좋은 폰트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점에서 그러한가요? A. 일본어의 경우 동일한 서체라도 가로짜기를 했느냐, 세로짜기를 했느냐에 따라 텍스트의 인상이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명조체 가나의 경우 한자와의 조형 차이가 확실하고 흘림의 인상이 강해서 세로짜기에서 동양 특유의 서정성을 잘 살립니다. 이러한 장점이 가로짜기에서는 반감되는 경우를 자주 겪어서 가로짜기 조판에서는 개인적으로 고딕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양한 문자를 섞어 쓰는 일본어 텍스트는 조판의 방향 외에도 매체의 성격에 따라 용도의 구분이 강하게 나뉘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 일할 때는 츠쿠시 서체의 경우 굉장히 다양한 매체를 의식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쓰기의 방향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아요. 틀에 갇히기 쉬운 고딕체 가나도 매우 유동적인 공간 활용과 유연한 획 처리가 눈에 띄고, 심지어 올드 계열의 명조체도 가로짜기의 인상이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Q. 혹시 선생님께서는 츠쿠시 서체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어떤 작업에, A. 학생 시절 편집디자인, 포스터 제작 등에 활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양한 위계의 텍스트에 활용했던 것 같아요. 비교적 진지한 분위기의 서체로 작업이 까다로울 것 같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용이한 편이었어요. 어렵지 않게 차분한 인상을 연출하고 가독성도 좋았기에 유학생 입장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Q.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츠쿠시 서체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츠쿠시 서체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환경에도 적응하는 친화력/친숙함이라 생각해요. 츠쿠시 서체는 일본어 서체 중에서도 Q. 츠쿠시 서체, 어떤 작업에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A. 특정 매체에 종속되는 서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도서, 잡지, 광고 등 다양한 매체에 적용할 수 있고, 본문, 표제, 캡션 등 그 용도도 자유롭다고 봅니다. 다용도 서체의 전형적인 모델이라 생각해요. 개인적인 인상으로는 비기계적인 인간미를 느낍니다. 호흡하는 것 같아요. 최근 화면 매체용 서체에 눈이 익숙해지며 문자의 인상이 메마른 것 같다는 감각을 느끼곤 했는데, 츠쿠시 서체가 화면 매체에 사용된다면 상당히 강한 인간미를 전달할 것 같습니다. Q. 폰코를 통해 츠쿠시 서체를 처음 만나게 될 고객 여러분께 추천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츠쿠시 서체는 일본의 정서를 잘 담아낸 서체입니다. 세련미 있게 정돈된 디지털 서체의 내면에 일본의 전통성을 품고 있으면서도 지나치게 토속적이지 않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필요에 따라 일본어 텍스트 특유의 유연함과 부드러움을 연출해보세요. Q. 마지막으로 일본어 폰트, 일본어 타이포그래피가 생소한 국내 고객 여러분께,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다국어 조판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오늘날, 다국어의 병용 표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입니다. 특히 이웃 언어인 일본어 텍스트는 우리 언어의 텍스트와 가장 공통 요소가 많은 텍스트로, 병행 표기에 있어서도 부딪힘 없이 조화를 이루는 요소가 많습니다. 그만큼 서로를 관찰할 점도 많아지지요. 조판의 구조, 서체, 로마 문자와의 혼용 방식 등. 시야를 넓게 두면 공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요소는 더욱더 다양해지리라 믿습니다. |
지금 본 영감과 관련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