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엄근진 프로젝트를 친근하게 소개하는 비법,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 레터링



김민주

타이포 디자이너











6.25 전쟁 참전 용사들이 옷 위에 걸치는 푸른색 안전 조끼를 벗고 근사한 제복을 입었습니다.
이는 국가보훈처가 주도한 프로젝트 〈제복의 영웅들〉이 만들어낸 뭉클한 장면이었는데요.
6.25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걸맞은 제복을 제작, 참전 용사들의
명예를 되새기기 위한 이 프로젝트의 메인은 단연 패션 디자인이었지만,
뒤에서 묵묵히 프로젝트를 설명해온 작업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프로젝트명 〈제복의 영웅들〉을 반짝반짝 빛이 나게 표현한 한글 레터링!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 한글 레터링의 작업자, 공교롭게도 폰코 자키의 최측근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글자 수다의 기회, 놓칠 수 없죠! 엉뚱상상 레터빌런의
김민주 디자이너를 만나, 〈제복의 영웅들〉 레터링 이모저모를 들어보았습니다.













Designer Portfolio




1. 광안리 서체 프로젝트

2. 부산의 수제버거샵 「쿠든비배러」 로고 및 간판

3. 필리핀 보홀의 식당 「우베코」 로고 및 간판




4. 광안리 폰트가 사용된 영화 사랑이 눈뜰 때(Blind, 2017) 포스터

5. 광안리 폰트가 사용된 영화 콩고 살인자의 이야기(Mordene i Kongo, 2018) 포스터

6. 광안리 폰트가 사용된 영화 프리즌 이스케이프(Escape From Pretoria, 2020) 포스터


배급사 : (주)이놀미디어













Q. 민주 님,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해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엉뚱상상 레터빌런의 유일한 여성 멤버, 타이포 디자이너 김민주라고
합니다. 대표 작업으로는 광안리라는 서체가 있고, 최근의 관심사는 건강입니다.



Q. 6.25 참전 용사들의 제복을 만드는 프로젝트 〈제복의 영웅들〉의 프로젝트 명을 멋진 
한글 레터링으로 표현해주셨어요! 재능기부로 참여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프로젝트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어느 날, 국가보훈처에서 일하는 대학 선배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 작년에 선배가
기획하고 진행한 프로젝트 〈이웃에 영웅이 산다〉의 반응이 좋아 시즌 2 〈제복의 영웅들〉을
진행할 텐데, 타이틀 디자인을 해줄 수 있겠냐는 연락이었죠. 평소 눈여겨보고 있던
프로젝트였기에, 바로 해보겠다고 했어요. 6.25 참전 용사들의 명예를 되새긴다는 프로젝트
취지가 너무 좋았음은 물론이고 비주얼도 마음에 쏙 들어서, 멋진 한글 레터링을 선보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죠.









Q. 작업 과정에서 신경 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이지만 제복, 군인, 명예 등 딱딱하게 느껴질 법한 요소들이
많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이 프로젝트를 친근하게 소개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오래 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동안 폰트 작업한 것들과는 다르게, 곡선을 많이 써서
그려보려고 했죠. 명조체를 베이스로 삼되, 곡선과 포인트가 되는 디자인 요소를 활용해서
젊고 경쾌한 감성이 느껴지도록 디자인했어요.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를 재미있고 편안하게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요.



















사진 출처 : 국가보훈처

카피라잇 : 홍우림 ⓒ Urim Hong / instagram.com/urimgraphy









Q. 그런 고민 덕분에, 지금 굉장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A. 다행히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 SNS에도 올렸는데, 와 너무 멋있어요!
저희 할아버지도 국가 유공자이신데, 멋진 작업 감사합니다! 같은 댓글이 달려서 진심으로
들떴었던 기억이 나요. 작업 과정에서 오랜 시간 고민했듯이, 젊은 분들께 국가 참전 용사들의
이야기를 친근하게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아서, 오랜만에 정말로 뿌듯했답니다.









Q.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민주님이 발견한 한글 레터링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글자의 소통 가능성이에요! 프로젝트 명을 널리 알린다는 기본적인 기능에 더해,
심미적 요소로도 두루 쓰이는, 다재다능한 소통의 도구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어요!



Q. 앞으로 레터링/글자를 통해 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도메스틱 브랜드와 한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고 싶어요. 한글도 얼마든지 젊고 힙할 수
있다는 걸 반드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 앞으로도 민주 님 그리고 레터빌런의 재밌는 작업 기대할게요! 

A. 저희의 요상한 행보! 꾸준히 지켜봐주세요!